제주 여행

사려니숲길 미개방구간 풀 코스 완주 후기 - 1탄

xemaker 2016. 6. 15. 08:15
인간은 금지되어 있는것에 대해 더 끌린다고 했던가? 1년에 한번 사려니숲길 통제 구간이 해제된다.

통제는 자연보호를 위해 상태를 봐서 풀고 막고를 반복한다고 한다.

사려니 숲길 풀코스 완주를 목표로 집에서 일찍 출발했다. 우산과 우비를 가져갈까 했는데 일기예보에 비가 안온다고 해서 안가져 갔다. 그런데 이게 재앙으로 다가왔다 ㅜㅜ

출발할때는 비가 안왔는데 붉은오름 입구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왔다. 입구 앞에 1회용 우비 파는 사람과 핫도그 소세지, 커피 파는 차도 있다. 그때 사가지고 갔어야 됐는데 다시 한번 실수를 범했다.

먼저 코스는 붉은오름 입구-물찻오름-사려니오름 방면 출구 로 나오는 코스였다.

물찻오름 방면으로 한 10분을 걸었을까? 비가 왔다. -- 우산도 없고 우비고 없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서 진격을 했는데 비가 소나기 수준으로 왔다 --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나무 밑으로 비를 피했다. 사려니 숲길에는 비 피할곳이 없다. 월든 삼거리에 있는 정자가 유일하다.

나무 밑에서 완벽히 비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 나았다. 약간 수그러들어 다시 진격을 했다. 우산이나 비가 있었으면 좀 나았을 텐데..

나중에 설명사 분이 얘기하는데 이쪽 동네는 일기예보에 비가 안온다고 해도 비가오는 곳이라고 한다. 비가 많이 오는 곳이란다. 그래서 삼다수 마을이 옆에 있는 것일까?

비를 맞으며 월든삼거리를 지나 물찻오름 입구에 도착하니 삼거리 같은게 나왔다. 하나는 성판악 가는길, 하나는 물찻오름 가는길, 하나는 내가 왔던길.

거기 차들이 보였고 사려니숲길 에코힐링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온몸이 축축히 젖어서 관계자 아저씨한테
"여기 우비파는데 없어요"
"없어요"

예상답변을 듣고 물찻오름으로 향하려고 하는데 애들이 있어서 차 SUV 뒷문을 열더니 노란 우비 3개를 주는것이였다.

정말 눈물이 날려고 했다. 한번 입고 버리는 우비가 이렇게 고맙게 느껴질 줄이야..

다시한번 우비준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2탄은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