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종달리 지미봉(지미오름) - 한적한 신비스런 오름

xemaker 2016. 4. 14. 08:29
어제는 국회의원 선거일이 였다. 그제 비가와서 어제는 비가 그쳤다. 숲가기 최적의 날씨다. 미끄럽다고는 하지만 축축한 숲에서 나오는 강력한 피톤치드의 매력은 마약과 같이 중독스럽다.

투표하고 어디를 갈까 궁리중 우연히 종달리 지미봉이 좋다더라 하는 말에 망설임 없이 떠났다. T맵으로 찍어보니 한 50분 정도. 머 그정도면 운전할만 했다. 제주도는 어디나 1시간 내외면 다 간다.

서울에선 주말에 차막히면 전철역 3정거장 거리도 1시간 걸리는거에 비하면 드라이브를 즐기며 1시간 운전한다는 것과 비할바가 못된다.

역시 제주 여행은 날씨가 좌지우지한다. 비가 와서 갠날씨고 4월이라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최적의 날씨였다. 한여름 한겨울에는 사실 돌아다니고 운전하는게 좀 짜증난다. 물론 해수욕과 눈이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지미봉은 처음 가는 곳이라 그런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다. 가는길에 월정리 해안도로가 있어 월정리 바다에가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좀 맞았다. 패키지 여행, 시간에 쫒기는 여행도 해봤는데 그런건 여행도 아닌것 같다. 여유롭게 여행하는게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목적지를 한,두군데만 정하고 그냥 발길닿는데로 여유롭게 가는것이 좋은거 같다. 많이보려고 목적지를 여러군데 잡으면 힘만들지 않는가?

그리고 T맵도 끄고 가는것도 좋은거 같다. T맵은 무조건 빨리가는 길만 안내하니 해안도로는 안잡는다. 해안도로를 통해서 가보는것도 좋다.

T맵도 무조건 맹신하면 안된다. 물론 초행길은 T맵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근처에 와서는 직감도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좋을듯. 특히 오름 같은경우는 입구가 작게 나있어 네비게이션이 섬세하게 잡아내질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근처까지 가고 입구는 모든 신경을 세워서 찾아보길..

T맵에 의지해서 가는데 지미봉같은게 보였다. 거의 다 왔구나 하고 목적지로 안내하는곳으로 갔는데 왠지 이상한 필이 드는 것이였다. 그래도 뭔가 있겠지 하고 끝까지 가보는데 길이 없는것이였다. 정식 입구는 아닌듯 하고 오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있길래 그냥 차를 주차하고 올라갔다.

예상대로 날씨도 좋고 습한 피톤치드의 향은 머리가 맑아지게 만들었다. 기분 좋게 정상까지 올라갔다. 비는 안오는데 해무같은 현상이 발생하여 마치 구름속에 와있는 기분이였다. 해무가 있어 정상에서 성산일출봉, 우도 등은 못봤지만 시원한 해무와 같이 있으며 신선놀음을 하였다^^

지미 오름에서 3팀을 본게 고작이였다. 그러고 보니 주말인줄 알았는데 선거일이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없었나 보다. 덕분에 지미봉 하루 전세낸것 처럼 다녀온 신나는 하루였다~~